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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본토' 일본, 디젤車 조용한 돌풍

최종수정 2014.10.17 11:35 기사입력 2014.10.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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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8년 만에 첫 디젤 SUV 출시 예고, 규모의 경제 확보 시 국내 완성차업체에 위기 요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하이브리드' 본토(本土) 일본에서 디젤 차량 판매가 급증세다. 급기야 세계 1위 완성차업체인 도요타까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디젤 차량을 일본 내 출시하기로 하면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패권을 쥐고 있는 일본이 디젤차 시장까지 생산 측면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경우, 엔저(円低)효과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에 위기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신형 디젤 엔진을 탑재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 프라도'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랜드크루저 프루도에는 기존 KD형 디젤 엔진 후속인 GD형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도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 디젤 모델은 앞서 배출가스 관련 신(新) 장기규제에 따라 2007년 일본 판매가 중단됐다. 도요타가 내년 이 후속 모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경우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디젤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다.

도요타의 디젤차 시장 재진출 결정은 최근 일본 내 디젤 차량 판매 급증과 관련이 깊다. 2011년까지 1만대 미만에 그친 일본 디젤차 시장은 2012년 4만대 수준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8만대 수준에 육박할 만큼 급증세다.
특히 일본 디젤차 시장을 수입차 브랜드가 아닌 토종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점도 도요타의 디젤차 시장 재진출을 자극한 원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클린 디젤차 보조금 지원 정책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은 토종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도요타 입장에서 (중·장기적 판단에 입각) 재진출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벤츠, BMW, MINI 등 독일 브랜드와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가 총 24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클린디젤차 보조금을 5만~35만엔 수준 지급하는 등 시장 여건이 좋다"고 했다.

도요타의 시장 재진출, 일본 정부의 지원책 등으로 일본 내 디젤차 생산능력이 규모의 경제를 누릴 만큼 커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도요타의 시장 재진출로 일본 디젤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경우, 생산능력 측면에서 더 적은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디젤차 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디젤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경우, 엔저효과에 더해 또 다른 가격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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