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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명품 찾는 '큰손' 요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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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국경절 기간에 한국을 찾은 판지예(43·남)씨는 친구 3명과 함께 갤러리아명품관을 방문해 카르티에 매장에서 1200만원 상당의 저스트 앵 끌루 팔찌를 와이프 선물용으로 2개 구매했다. 이후 솔리드옴므 매장에서 니트, 벨트 등의 상품을 300만원 정도 사들였다.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으로 서울의 주요 백화점과 관광지가 북적이고 있다. 일부 소위 '큰손' 요우커들은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도 꽤 많은 요우커를 만날 수 있었다. 대중적인 브랜드가 모여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에서는 중국인의 비중이 30% 정도였지만 명품 매장이 집결해 있는 이스트에서는 확연히 중국인이 많았다.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에 위치한 까르띠에 매장을 찾은 요우커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에 위치한 까르띠에 매장을 찾은 요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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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요우커는 한국에서 옷이나 화장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손 요우커들은 하이주얼리와 시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이날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에 위치한 카르티에 매장에는 중국인 고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카르티에는 불가리와 함께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다. 이날 오전 불가리 매장에서는 한 중국인 관광객이 7800만원 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갤러리아명품관 프레스티지뷰틱팀 김필도 바이어는 "중국인들이 동물 모양의 보석류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표범을 모티브로 하는 카르티에의 '팬더 드 카르티에'나 뱀을 상징하는 불가리의 '세르펜티' 라인이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국내에서 하이 주얼리와 시계를 많이 구입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아무래도 가짜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증이 확실히 되는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국경절 기간에는 중국인들의 통큰 명품 쇼핑 덕분에 백화점 매출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김 바이어는 "하루에 억대 단위로 쇼핑을 하는 중국인 고객이 평소에는 가끔 나오는 편인데 국경절 기간에는 두세 명은 억대 단위로 쇼핑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인이 큰손 고객으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들도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갤러리아 명품관은 이들 외국인 관광객을 응대하기 위해 컨시어지팀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는 2010년부터 중국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했고 채용된 직원들은 중국 현지에서 대학을 나와 문화와 언어에 능통한 직원들이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통역 안내를 뛰어넘는 쇼핑 헬퍼 역할도 맡고 있다. 우선 예약제로 외국인 고객들을 응대하며 매장 현장에서도 동행쇼핑을 요청하면 컨시어지 서비스가 이뤄진다.

고화영 갤러리아 컨시어지팀 매니저는 "다양한 명품 컬렉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VIP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갤러리아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정기적으로 갤러리아를 찾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아는 국내 최초로 올해 3월부터 글로벌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멤버십 VIP는 최근 3년 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상위 10% 고객을 선정하고 있으며 운영이 시작된 3월 이후 현재까지 발급 건수는 총 300여건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도 8월부터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이들에게 라운지 이용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정혜욱 롯데백화점 판촉담당 대리는 "현재까지 카드를 발급받은 중국인 고객은 60명 정도로 국경절 기간에만 가입된 중국인 수가 이전 한 달과 같은 수준"이라며 "올해 말에는 적립시스템이 가능한 멤버십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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