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섹션인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는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 여성들의 모습과 중국 위안소, 위안소 앞에 줄지어 선 일본군인 등 당시 상황을 엿볼수 있는 자료사진들을 볼 수 있다. 북한의 고(故) 박영심 할머니가 부른 배를 부여잡고 맨발로 서 있는 모습은 "도망치려고 보니 신발이 없었다. 위안소에서 신발신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윤정옥 전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의 전언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소녀들의 꿈'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한 코너다. 기자가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대다수는 글을 몰랐다. 차마 입밖에 꺼내기 어려운 속내를 할머니들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소녀의 흐느낌이 그림 밖으로 전해져 오는듯 하다. 강 할머니 이외에도 고 김순덕ㆍ고 배춘희ㆍ고 심달연ㆍ이용녀ㆍ김복동 할머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만남' 코너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문화ㆍ예술작품들로 채웠다. 세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에 육박해 들어가려는 이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작품이 전하는 국가, 성찰, 깨달음 등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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