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진으로 다시보는 아경 '위안부' 시리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실상과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본지 기획시리즈 '위안부 보고서 55'의 온라인 인터렉티브 뉴스에 포토갤러리를 추가해 선보인다. 역사의 흔적, 소녀들의 삶, 소녀들의 꿈, 예술과의 만남 등 4개 카테고리고 구성된 이 갤러리에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1회에 걸쳐 연재한 '위안부 보고서 55'에 미처 싣지 못한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 위안부를 소재로 한 문화예술작품 등이 전시된다.

첫번째 섹션인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는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 여성들의 모습과 중국 위안소, 위안소 앞에 줄지어 선 일본군인 등 당시 상황을 엿볼수 있는 자료사진들을 볼 수 있다. 북한의 고(故) 박영심 할머니가 부른 배를 부여잡고 맨발로 서 있는 모습은 "도망치려고 보니 신발이 없었다. 위안소에서 신발신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윤정옥 전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의 전언이 사실임을 보여준다.'소녀들의 삶'은 강일출ㆍ길원옥ㆍ김복동ㆍ김양주 할머니 등 생존해 있는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이를 포착한 사진들을 한 데 모았다. 아들 이야기를 꺼내면서 가족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길원옥 할머니, '앵무새처럼 한 말 또 해야한다'며 담배를 꺼내 무는 김복동 할머니, '다 잊어뿌렸다'를 입버릇처럼 말하며 치매에 자신의 기억을 조금씩 내주고 있지만 '위안소'에서의 기억만은 잊지 못하는 김양주 할머니 등 사진 한 장 한 장에 할머니들의 희노애락이 묻어있다.

'소녀들의 꿈'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한 코너다. 기자가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대다수는 글을 몰랐다. 차마 입밖에 꺼내기 어려운 속내를 할머니들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소녀의 흐느낌이 그림 밖으로 전해져 오는듯 하다. 강 할머니 이외에도 고 김순덕ㆍ고 배춘희ㆍ고 심달연ㆍ이용녀ㆍ김복동 할머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만남' 코너는 위안부를 소재로 한 문화ㆍ예술작품들로 채웠다. 세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에 육박해 들어가려는 이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작품이 전하는 국가, 성찰, 깨달음 등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온다.다시 한번 위안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포토갤러리는 아시아경제 홈페이지나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중 일부를 4회에 걸쳐 지면에 싣는다. ▶관련 화보 20ㆍ21면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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