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짝퉁. 이번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아이폰6가 공식 발표된 지 3일만에 중국의 '브이폰'이라는 업체가 모조품을 출시했다.
1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브이폰은 아이폰6의 짝퉁 '브이폰I6'를 선보였다. 색깔, 디자인 등 외형은 진짜 아이폰6와 똑같으면서 뒷면에 애플 로고 대신 'V' 마크가 새겨진 게 특징이다.
검정색과 하얀색 모델은 165.99달러(약 1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골드 색상은 곧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의 짝퉁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가 밝힌 자료를 보면 중국의 짝퉁폰 시장 규모는 약 1800만대 정도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을 베낀 모조품은 74%로, 1314만대가 짝퉁인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이 299.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짝퉁폰 때문에 본 손실액만 39억 달러(4조215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짝퉁폰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은 쉽지 않다. 짝퉁폰의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중국이 자국 산업보호라는 명목에서 이들 제품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을 걸어도 제대로 된 보상금은커녕 비용만 낭비하기 일쑤"라며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의식이 희박해 소송 대비 얻는 비용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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