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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밀양 송전탑···사회갈등을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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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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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사진작가' 노순택(43)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Korea Artist Prize)로 11일 선정됐다. 사진작가로는 처음이다. 정치학도 출신인 그는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용산 참사,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세월호 참사 현장 등 사회 갈등의 한복판으로 달려가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심사위원단은 작가 노순택을 "국민을 바라보는 국가 기관의 시선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든 따라 다니는 카메라, 그 현장을 쫓는 작가 자신의 카메라의 시선이 중첩된다"며 "그의 작품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은 사회적ㆍ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 카메라의 본질과 사진작가로서의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며, 현장의 격렬함에도 우리의 인식을 뒤트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점이 인상 깊다"고 평가했다.

노 작가는 "작품 제목에서 '무능한 풍경'이란 잔인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풍경"이라며 "'젊은 뱀'은 다른 매체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살아 있는 사진의 속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진을 통해 작가는 카메라가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와 같이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진이 지닌 한계도 보여 준다. 노 작가는 "사회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려 보고 싶었다"며 "앞으로 사진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노 작가는 '분단의 향기'(2005년), 평택시 대추리 미군기지 레이돔을 촬영한 '얄읏한 공'(2006), 남북한 특유의 모습을 담은 '붉은 틀'(2007), 2008 올해의 독일 사진집으로 선정된 '비상국가'(2008), 전쟁무기의 노출된 모습을 담은 '좋은, 살인'(2010),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인터뷰를 담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2011),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망각기계'(2012), 연평도 포격사건을 다룬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2013) 등의 작품집을 냈다.
특히 노 작가의 사진에선 분단 이후 60년 지난 지금, 남북의 정치, 군사적 상황이 그대로이며 사람들의 인식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분단이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분단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상황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노 작가는 "지금껏 해온 작품마다 상황이 다르고 장면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모순된 현실은 하나로 연결된다"며 "오늘날 미디어들은 비극적인 상황마저 비현실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아 미디어 그 너머에 있는 장면을 그리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시대의 뜨거운 현장 속으로 달려가 카메라가 비춰지지 않은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작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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