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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활성화…기대만큼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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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중국교통은행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선정되고 연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계획에 있는 등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국내기업이 위안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경제적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위안화 활성화 방안과 은행의 대응방안(이종수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과 국내은행의 위안화 활용 기반이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위안화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위안화 결제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환전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가 위안화 적격해외가관투자자(RQFII) 자격을 획득해 위안화 유동성을 중국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중국정부는 한국에 800억 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RQFII 자격 부여를 합의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체 무역거래 중 위안화 결제는 확대되고 있지만 비중은 수출 0.5%, 수입 0.1%(2014년 2분기)에 불과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중 무역규모가 국내 무역에서 21.3%(2013년 말)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위안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중국기업과 거래하는 국내기업이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바꾼다면 환전수수료 절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달러화에 비해 위안화의 환율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국내기업이 환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통화를 전환할 유인이 부족하다.
때문에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은행이 위안화 대출과 스왑거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지점을 활용하는 등 위안화 유동성을 적절히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투자기업의 역외 위안화 차입 허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므로 국내은행은 중국진출 한국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기회를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위안화 국제화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로 중국 현지 외국인투자기업의 역외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보고서는 축적된 위안화가 기회비용 문제없이 적절히 운용되고, 위안화 대출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용되도록 스왑거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위안화 금리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해소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위안화 대출의 조달과 운용 상 미스매치를 해소해야하기 때문이다.

무역결제 등으로 조달된 위안화를 본·지점 거래 등을 통해 홍콩, 싱가폴 등 해외지점에서 운용하여 현지 위안화 유동성 부족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종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활성화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국내은행과 기업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해 관리하면 위안화 무역결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그림자금융 리스크 등 중국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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