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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우중 "국가와 미래 세대에 반하는 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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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인사말을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인사말을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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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입을 열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포럼 '저자 신장섭 교수의 특별강연, '김우중과의 대화'를 말한다'에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3월 22일 대우그룹 창립기념행사 이후 17개월 만이다.

하늘색 체크 셔츠에 남색 넥타이 정장 차림의 김 전 회장은 일흔여덟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누구의 부축 없이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입장하자 500여 명에 달하는 전ㆍ현직 대우 인들은 기립 박수로 그를 맞았다.
김 전 회장은 "워크아웃 15년 차를 맞아서 인사차 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슴 속에서 반듯한 종이를 꺼내서 읽어내려갔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대우 분들에 (워크아웃)은 모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억울함도 있고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감수하려고 했다"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냈다.


다음은 전문이다.



여러분께서 워크아웃 15년을 맞아 모인다 해서 인사차 잠시 들립니다. 나뿐만 아니라 대우분들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억울함도 있고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감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잘못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일에 연연하자는 게 아니라 역사에 정당하게 평가받고 과연 대우그룹의 해체가 합당했는지를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한국경제 연구하는 신장섭 박사에게 처음 내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제 내가 아니라 경제학자이자 책을 집필한 신 박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합당합니다. 신 박사께서는 제가 나눈 대화 중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미래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담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 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 대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울컥 눈물 보임) 여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서 과거보다 나아지는 미래를 살아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미래를 가져서는 안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남은 평생 마지막 봉사인 '글로벌 YBM'을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로 뻗어 나가도록 성심껏 도와주려고 합니다. 우리가 키우는 젊은이들이 대우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성원해주십시오. 대우가족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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