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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치료제…'간암 세포'만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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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간암만 집중 파괴하는 치료제 개발

▲간암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미래부]

▲간암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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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간암 세포만 파괴하는 표적 치료제가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 단장(서울대 중견석좌교수, 화학생물공학부)은 싱가폴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물에서 간암치료제인 트립톨리드(triptolide)1)를 새롭게 발굴하고 여기에 나노입자기술을 적용해 간암 억제 효과가 뛰어난 이른바 '나노 표적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동안 다양한 종양 치료방법이 제시돼 왔는데 간암은 기존 치료법으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종양이었다. 지금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간암치료제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 소라페닙(Sorafenib, 2007년 FDA승인) 조차 간암환자의 생명을 두 달 연장시키는데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수백 종의 약물 조사를 통해 천연물인 미역순나무(뇌공등, 雷公藤)에서 발견된 트립톨리드(triptolide)가 간암 세포 치료효과가 기존 약물에 비해 훨씬 뛰어난 것을 발견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트립톨리드는 독성이 너무 강해 정상 조직에 영향을 미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종양조직(pH~6)이 정상조직(pH~7)보다 산도(pH)가 낮고 특정 수용체가 간암세포에 많이 발현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성에서는 그대로지만 산성인 간암조직에서만 터지는 고분자를 만들어 치료제인 트립톨리드를 가두었고 마치 미사일 유도장치와 같이 간암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특정적으로 결합하는 엽산(foliate, 비타민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을 붙였다.
그 결과 정상 조직의 산도에서는 약물 방출이 억제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간암조직에 선택적으로 간암치료제를 전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보다 확실한 효능 검증을 위해 생쥐에서 동소간암 질병모델(Orthotopic hepatocellular carcinoma)2)을 만들어 개발된 나노 표적 치료제를 주입했다. 뛰어난 간암 억제효과가 있었고 약 3배 정도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천연물에서 효능이 뛰어난 신규 간암치료제의 발굴과 동시에 나노기술을 융합해 부작용은 줄이고 간암의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는 IBS 나노입자 연구단 릉대순(Ling Daishun) 박사 등이다. 교신저자는 현택환 단장 등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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