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7억3500만원(성과급 포함)이다. 금융투자협회장은 5억3200만원, 여신금융협회장 4억원,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장 각각 3억1000만원과 3억5300만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은 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평균 4억7000만원가량이다. 304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지난해 평균 연봉(1억6300만원)의 3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위원회가 6개 협회에 실시한 감사는 두 차례뿐이다. 금융감독원 검사도 고작 10건에 그쳤다. 고액 연봉, 방만 운영, 회비 징수체계의 문제점 등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석인 손보협회장을 뺀 5개 협회장 중 금투협회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관료 출신이다. 한통속인 셈이다.
금융당국은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해 협회의 바르고 투명한 경영을 유도해야 한다. 회원사 회비의 원천이 금융소비자의 쌈짓돈이라는 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더욱 그렇다.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들처럼 협회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급여와 업무추진비, 성과급 등이 포함된 결산서와 외부 회계법인 감사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당장 협회장들의 고액 연봉이 적절한지를 따져보기 바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