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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 北동창리증축 내년 끝"… 북한 동창리 집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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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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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의 증축 작업을 내년까지 끝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일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의 로켓 지지대에 위쪽으로 3개 층이 새로 생겨났으며 지지대의 형태로 볼 때 이 지지대가 완성되면 30m 높이였던 은하3호보다 더 큰 50~55m 높이의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은 2012년 4월과 12월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곳이다. 38노스는 발사대로 향하는 진입로 확장 공사는 종료된 것으로 보이고, 더 큰 로켓을 발사장으로 직접 옮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연결 철로를 만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서해 발사장의 증축 작업은 내년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동창리집착 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선택한 점은 서해상에 인접해 있으면서 영변 핵시설과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동쪽으로 발사할 경우 태평양이 있어 7000∼8000㎞(탄두 무게에 따라선 1만5000㎞)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 하와이와 알래스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효과도 있어 북한의 발사 능력을 최대한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중국해에는 오키나와, 필리핀해에는 괌이 있어 탄도미사일로 위협할 수 있다. 괌과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 방위를 위해 증원되는 전력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다.
북한이 동창리기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 서부해안까지 20분안에 도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창리기지는 무수단리 기지보다 3배가량 크고 10층 높이의 발사대와 지지대, 엔진연소 시험동, 지상관제소 등으로 이뤄졌다. 또 연료주입시설 지하화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자동화돼 있다. 이곳에서는 최대 사거리 1만 5000km의 ICBM을 발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위성이 아니라 미사일을 쏠 때도 유리하다. 무수단리에서 발사하면 미사일의 고도가 낮아 동해에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미사일에 요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창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한을 지나는 동안 고도가 높아져 동해 상공에선 SM-3 미사일의 사정권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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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장착 노리나= 여기에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해 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핵시설 단지인 영변에서 거리가 70여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핵탄두를 이동하는 동안 미국 등에 포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무수단리는 영변 핵단지와 300km 이상 떨어져 있다. 또 동창리 기지가 평양에서 20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ICBM 운반시간도 하루 안팎이다.

여기에 동창리 인근엔 1980년대부터 140차례 이상 고폭실험을 해온 용덕동 고폭실험장도 있다. 따라서 동창리는 영변 핵단지와 용덕동 고폭실험장에서 개발한 소형 핵탄두를 옮겨와 미사일 본체와 결합해 시험발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능력 확보를 국가 최우선과제로 추진해왔다. 또 90년대 들어서는 장거리미사일을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이에 나온 성과물이 한반도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스커드 B·C 미사일, 일본 본토를 겨냥한 ‘노동’ 미사일, 괌 등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이다. 각각 600여기, 200여기, 3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2012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은하3호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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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개발은 어디까지= 북한이 ICBM개발에 나선 것은 2000년 이후다. ICBM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광명성 '시리즈'다. 광명성 모두 ICBM에 쓰이는 3단계 추진체 형태의 장거리 로켓에 실렸다. 대포동 1, 2호 미사일과 광명성 2, 3호 시험 발사가 바로 이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성 발사체는 ICBM과 발사기술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광명성 1호와 2호를 각각 1998년 8월 31일과 2009년 4월 5일 발사했다. 북한이 1998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광명성 1호를 발사했을 땐 사전 예고가 없었다. 당시 1단 추진체가 함북 김책시에서 375km 떨어진 동해상에 추락했고, 2단 추진체는 일본 미사와(三澤)에서 동북쪽으로 580km 떨어진 공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했다. 2호발사땐 약 40일 전인 2월 24일 발사를 사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민주당 출신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출범해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던 시점이었다. 2호의 1단 추진체는 일본 아키타(秋田) 현 서쪽 280km 해상에, 2·3단 추진체는 발사 지점인 무수단리에서 약 3200km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군관계자는 "1998년 대포동 1호 시험 발사 때부터 다단계 로켓을 개발한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장거리 로켓 연구를 해온 셈"이라며 "지금쯤이면 충분히 궤도 진입이 가능한 수준까지 로켓 기술을 향상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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