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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데뷔승' 흥국생명 컵 대회 4년 만에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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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신임 감독[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신임 감독[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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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배구 유일의 여성 사령탑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1)이 공식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6 25-21)으로 이겼다. 2010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컵 대회에서 거둔 승리다.
박 감독의 데뷔전 결과로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지난 5월 흥국생명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두 달 동안 선수단을 재편하고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현대건설의 센터 김수지(27)를 데려와 높이를 보강했고, 곽유화(21), 신연경(20) 등을 영입해 공수를 동시에 강화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비롯해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러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였다.

구단 관계자는 "여성 감독 특유의 꼼꼼한 관찰력으로 선수들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있다. 받아들이는 자세로 달라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트에서도 꼼꼼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박 감독은 24-16으로 앞선 1세트 막판, 관중석으로 크게 벗어난 상대의 공격이 터치아웃으로 판정되자 지체 없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져 승부에 큰 영향을 줄 타이밍이 아니었으나 1점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판정이 번복돼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팔짱을 끼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좋은 장면이 나올 때는 박수를 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동성(同姓)의 신임 감독 부임은 선수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오른쪽 공격수 정시영(21)은 블로킹 세 개 포함 양 팀 최다인 20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새로 가세한 김수지도 14점으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시즌 여섯 개 구단 가운데 블로킹 성공률이 가장 낮았던 약점을 만회하고 상대보다 일곱 개 많은 가로막기 열두 개를 성공시킨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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