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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막내’ 양하은의 마지막 매듭 ‘포핸드+냉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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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김현민 기자]

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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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양하은(20·대한항공)은 여자 탁구대표팀의 ‘당찬 막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어린 선수지만 탁구를 향한 열정과 승부욕이 누구보다 강하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기량도 일취월장해 이달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랭킹포인트 2643점)에서 16위에 올랐다. 대표팀에서는 서효원(27·KRA한국마사회·세계랭킹 11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지난달 15일 끝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 랭킹포인트를 쌓았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독일의 한 잉(31·세계랭킹 9위)에 세트스코어 0-4(10-12, 5-11, 9-11, 9-11)로 졌지만 포인트 26점을 얻어 2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양하은은 군포흥진고 1학년이던 2010년 9월 17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달 뒤에는 김경아(37), 석하정(29·대한항공) 등 언니들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석하정과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했지만 1회전(32강전)에서 궈예(26)-리샤오샤(26·이상 중국)를 만나 0-3(10-12, 3-11, 14-16)으로 졌다. 양하은은 “두 번째 나가는 아시안게임이고 국내에서 열리다 보니 떨리기보다는 편하다”며 “좀 더 독하게 준비해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양하은의 주무기는 백핸드다. 백핸드를 치는 속도가 보통 선수들보다 반 박자 정도 빠르고, 구질이 까다로워 공략이 어렵다. 백핸드를 통한 방향전환과 172㎝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공을 보는 집중력이 좋아 연속실점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표팀에서 주전선수로 뛰기 시작한 최근 1년 사이 기량이 급성장해 장기적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김형석 여자 대표팀 감독(52)은 “(양)하은이가 좋은 건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기량이 올라오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나이가 어리지만 2016년 올림픽 때쯤이면 대표팀을 이끌며 주축으로 활약해줄 선수”라고 했다.

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여자 탁구대표팀 양하은[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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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포핸드와 경기운영능력이다. 양하은은 강점이 있는 백핸드에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종종 포핸드 쪽이 상대의 표적이 된다. 힘과 회전을 실은 포핸드를 통해 공을 주고받는 상황을 끝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받아 넘기는 포핸드보다는 득점과 연결시키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야 공격방법이 다양화돼 상대에 패턴이 읽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

경기 중에 다소 생각이 많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득점기회에서 과감하게 결정짓는 능력이 부족해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경기 도중 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있었다.

양하은의 어머니인 김인순 여자 대표팀 코치(48)는 “예전에는 승부욕이 지나친 나머지 경기 중에 냉정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상대와의 기싸움은 물론 스스로를 다스리는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하은이에게 주로 주문하는 내용도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양하은은 “지나간 것은 빨리 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며 “엄마한테는 탁구와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들을 모두 하는 편이다. 그래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양하은은 지난달 27일 당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이달 1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복식, 단체전에 출전한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두 달 보름 정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탁구는 대회 9일째(9월 27일)부터 시작한다. 양하은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 머지 않았다.


◇ 양하은

▶생년월일 1994년 2월 25일 ▶출생지 수원
▶출신교 군포화산초-군포중-군포흥진고
▶체격 172㎝·55㎏
▶가족관계 父 양인선(55)·母 김인순(48) 씨의 2녀 중 막내

▶소속팀 대한항공
▶첫 국가대표 발탁 2010년 9월 17일

▶주요대회 성적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동메달
- 2011년 ITTF 독일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우승
- 2012년 도르트문트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동메달
- 2013년 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복식 우승
- 2014년 도쿄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16강
- 2014년 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4강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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