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이란 육상 및 해양에서 생존하는 동식물 등의 생물과 생물의 세포 또는 조직배양산물 등 생물을 기원으로 하는 산물을 일컬으며 여기에는 식물ㆍ동물ㆍ미생물 등을 포함한다. 최근 천연물에 함유돼 있는 미량의 성분들이 생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인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연물 성분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천연물 산업화 과정에서 가장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천연물 원료의 표준화 부분이다. 식물유래 천연물의 경우 천연물 원료의 표준화는 기본적으로 지표(기능) 성분의 표준화, 원료의 표준화, 원산지 표준화 등으로 나눠지는데 천연물이 자연 상태에서 생육돼 원료로 공급이 된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생육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빛ㆍ온도ㆍ습도ㆍ토양ㆍ양분 등)이 매우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
자연환경 요인은 천연물의 지표(기능) 성분 함량에 일차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등으로 안정적인 천연물 생육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 원료의 표준화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또 천연물 원료를 대량재배를 하는 경우 국내의 비싼 인건비, 제한된 재배면적 등은 중국과 같은 저가의 생산단가와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를 선점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생산기업들은 국내 자체 원료공급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위탁재배를 통한 원료수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고부가가치 천연물의 안정적인 대량생산에서 기능성분의 규격화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식물공장 기반 통합형 기능성천연물 산업화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ICT 핵심기술에는 영상기반기술, 로봇ㆍ자동화기술, 센서 기반 모니터링 기술 등이 포함된다. 천연물 연구에 ICT 첨단기술을 적용한 산업화원료 생산 플랫폼은 향후 국내산 고부가가치 천연물 식의약품을 글로벌 시장 규격에 만족시켜 국익을 창출하는 국가기반 신성장 동력이 됨은 물론 곧 발효될 나고야협정과 같은 국가 간 유전자원 분쟁의 위협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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