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이달 1∼26일 육계(생계ㆍ대) 평균 가격은 ㎏당 17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66원)보다 410원 떨어졌다. 올 1월 말(1990원)과 비교해도 234원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업체들이 수요를 과다 예측한데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급 과잉이 빚어지고 있다"며 "7∼8월 육계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4∼16% 정도 떨어진 kg당 1700∼1900원 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사조ㆍ참프레 등이 재작년부터 육가공업에 뛰어들며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여왔고, 계육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등은 지난해 여름부터 공급량을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무더위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가의 보양식품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도 닭고기 값 하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월드컵을 앞두고 닭고기 전 품목을 30% 할인하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섰으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주로 새벽 시간대에 몰려 있어 소비 촉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윤원상 롯데마트 닭고기 상품기획자(MD)는 "6월 월드컵 특수 등으로 응원먹거리인 닭고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알제리전 이후 열기가 식으며 수요가 더 줄었다"며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더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당분간 닭고기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