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역사학계는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무수한 오류와 편향된 가치관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한국역사학계가 객관적으로 지적했음에도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학계를 매도하고 이념투쟁 운운한 바 있다"며 "일부 독재국가 등에서나 사용되는 역사 교과서 국정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시대착오적 역사교육 이념을 지닌 편향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총 7개 학회가 참여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역사교육을 좌지우지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보수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사실이나 좌파 및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일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고도 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도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13명이 당선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반대로 경쟁교육을 선호하고 반인권적인 보수 성향의 김명수 교수를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민심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2002년 6월 발표한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급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은 제자 정모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상당 부분이 똑같았다. 김 후보자는 제목을 비롯해 서론의 문제제기나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에 제시된 표·그림 등이 정씨의 것과 동일한 논문을 4개월 후 '교수논총'에 발표하면서 특별한 설명 없이 자신을 제1저자로, 정씨를 제2저자로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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