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시각= 김 내정자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역사교육을 좌지우지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학교 현장에 있는 많은 교수와 교사들이 좌편향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사실이나 좌파 및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일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고도 했다.
이재정(경기)·장휘국(광주)·이청연(인천) 당선인 등도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통과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보낸 정책질의서 답변에서 "친일·독재 교과서가 학교현장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역사교육 정상화 방안"이라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밝혔다.
◆전교조에 대한 입장= 김 내정자는 전교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위 인터뷰에서 "전교조의 법외노조화는 당연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교원은 절대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되고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반면 지난 12일 열린 전국 교육감 상견례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대해 "바로 이런 것이 교직사회의 안정을 저해한다. 수많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은 "법외노조 통보 자체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 내정자와 상반된 견해를 표명했다.
지난 12일 전국 교육감 당선인 상견례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왼쪽부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이 손을 맞잡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 이번에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적으로 지지하는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에 관해서도 김 내정자는 판이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위 인터뷰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더라도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넘칠 정도로 학생 인권이 보장되고 있어 교사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교사는 여전히 국왕(국가)과 부모를 대신하는 존재"라고 답변했다.
이와 반대로 조희연 당선인은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혀 '교권'과 '학생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다.
또한 김 내정자는 2010년 11월 무상급식에 대해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올바른 안보관·국가관 교육이 무상급식 확대보다 우선이어야 한다"는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한편 지난 12일 한자리에 모인 시도교육감 5인은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해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끼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무상급식의 향방에 대해서도 김 내정자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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