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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저렴하고 외로움 더는 '셰어하우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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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 대기업에 근무하는 오진호(32.가명)씨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셰어하우스에 산다. 5층 높이의 건물에 3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오씨가 쓰는 13㎡ 크기의 방에는 침대와 책상, 드럼세탁기, 냉장고가 갖춰져 있다. 공용공간에는 입주자 전용 부엌과 서재가 마련돼있고 카페에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도 이용 가능하다. 혼자 살면서 외롭고 쓸쓸해지기 쉽지만 다른 입주자들과 함께 지내며 정서적 안정도 찾았다.

# 은퇴을 앞둔 김정호(58)씨는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70평 4층 규모 (19가구)의 셰어하우스를 14억원에 매입했다. 월 1000만원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원래 단독주택이었지만 2억원을 들여 주방과 휴게공간까지 갖춘 최신식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문업체가 위탁·관리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거실, 부엌, 화장실 등 공동 공간을 함께 쓰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공용룸에서 식사와 취미생활은 공동으로 하고 개인생활을 하고 싶을 때에는 각자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형태다. 국내에서 보편화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선 이미 보편적인 주거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는 2005년 무렵부터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었다. 공동생활을 통해 적막감을 해소할 수 있고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의 세컨드룸은 교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나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 또는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택관리 버틀러(butler) 서비스 홈은 동호인주택이나 커뮤니티 주택 내에서 일상의 번거로움과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셰어하우스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뛰어든 기업도 늘었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의 보더리스하우스가 강남, 마포, 홍대, 고려대 등 서울 도심 여러곳에서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적 기업들도 연달아 문을 열고 있다.
서울 시내 셰어하우스 시세는 1~2인실 기준 보증금 50~100만원, 월세 40만~60만원 대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1개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다. 일부 셰어하우스 운영자는 입주민들과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 등을 정해놓거나 면접을 통해 신중히 입주자를 뽑고 있다.

아파트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찾아볼 수 있다. 임대사업자가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해 원하는 입주자에게 낮은 보증금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침실은 개인이 쓰고 거실, 부엌, 화장실은 함께 사용한다. 전용면적 80㎡ 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5000만~1억원, 임대료는 130만~150만원 정도다. 전전대 형태의 사업이 대부분이기 집주인의 동의를 받고 정식 계약을 한 셰어하우스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룸메이트'나 '식샤를 합시다'처럼 1인가구를 겨냥한 TV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끈 것도 셰어하우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공급과잉상태인 도시형과 다세대 주택 대신 셰어하우스 같은 특화된 주택이 소규모주택사업자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는 비싸고 거주자에겐 비교적 저렴한 월세를 받기 때문에 그다지 큰 수익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익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셰어하우스는 도시형 주택이나 다세대처럼 개별적으로 분양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직접 운영할 경우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건물주와 전전대를 통해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입주자 관리는 주택임대관리업체를 통하고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면 초기자금을 1억원대로 낮출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셰어하우스가 활성화되려면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구분등기를 가능하게 해서 호수별로 개인이 분양하는 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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