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지위 박탈시 행정소소 등 강력 대응"
28일 업계에 따르면 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6일 오후 웹케시의 우선협상자 지위 박탈을 요청하는 공문을 조달청에 보냈다. 지난 13일 웹케시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에 조달청은 웹케시 측에 30일까지 공단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공단은 차기 수탁사업자의 위탁운영수수료율을 기존 3.5%에서 2.073%로 낮춰 제시했다. 이에 웹케시는 조달청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위탁수수료율로 1% 후반을 제안했으나 입찰 때는 이보다 낮은 1% 중반을 써냈다.
웹케시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제시한 위탁운영수수료율은 외부에 공개되기 때문에 실제 입찰에는 이와 달리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웹케시는 입찰 당시 자금조달계획과 위탁운영비 산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미리 공지했고 다른 입찰자들도 제안서와 실제 입찰 수수료율을 다르게 제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7월에 나눔로또 3기 선정을 할 때도 제안서에 같은 문구가 있었고 그때도 기술제안서와 가격제안서 달랐지만 당시에는 문제가 안됐었다"며 "이를 문제를 삼아 조달청에 의견을 보낸 것은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라고 주장했다.
우선 웹케시는 '공단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조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조달청이 공단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가처분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웹케시는 지난주 공단 측에 기존 직원 215명(선수단 35명 포함)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을 전달했다. 당초 공단은 선수단을 포함해 235여명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고 웹케시는 175명을 제안했었다. 김 전무는 "이는(고용승계 규모는) 공단의 요구를 다 받아준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본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단이 이를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자 지위 박탈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7월3일로 예정된 차기 스포츠토토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웹케시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과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전무는 "(이번 사태는) 인수인계에 중대한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며 "7월3일은 약속된 사항인데 이를 지키지 못하게 한다면 공단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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