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은 건축의 현재성, 즉 경향을 통해 '모더니즘의 승리'를 자축해 왔다는 비판이 거셌다. 더불어 오늘날 세계 건축계는 자본의 종속, 국가 간 정체성 및 문화 다양성 상실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 까닭에 '건축의 단절'을 외치는 목소리마저 등장한다.
조민석 커미셔너는 "분단 상황을 더욱 극대화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있는 그대로 각기 다른 두 체제가 어떤 건축적 격차를 갖게 됐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한반도는 양 체제 모두 이데올로기가 건축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세계 건축에서도 유례가 드물며 더욱 연구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건축 현상은 지난 100년 격동의 세계문명사의 증상이자 매개체"라고 정의했다.
한국관은 삶의 재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umental State) ,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 등의 소주제로 펼쳐진다. 삶의 재건과 모뉴멘트라는 소주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각기 다른 경로의 건축 현상을 보여온 서울과 평양 모습, 경계라는 소주제에서는 미래 상호 연결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공간인 'DMZ'에 건축적 상상력을 펼쳤다. 마지막 '유토피안 투어'에서는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설립, 북한 관련 자료를 다수 보유한 '닉 보너'의 수집품을 통해 북한의 현주소를 살펴보게 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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