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이 많아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의약품 무역 역조 개선도 기대된다.
파머징 시장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파머징(Pharm+Emerging) 시장은 아시아나 남미 같이 경제개발이 빨리 일어나고 있어 약품 소비 증가율이 높은 국가의 제약시장을 뜻한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콜롬비아의 경우 지난 3월 국산 의약품 수출금액이 821만달러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524만달러로 121% 증가했고 브라질은 795만달러로 59% 늘었다.
의약품 수출 호조는 제약업계가 최근 몇년간 적극적으로 제품 수출에 나서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지속적으로 약가인하 정책을 펼치자 제약업계는 내수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 녹십자의 경우 주력 사업인 독감백신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녹십자 는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고 지난 3월부터 콜롬비아와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공급을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앞세워 중국과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해외 곳곳에 수출 중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월 중국 제약사 글로리아를 통해 76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상위권 제약회사들의 수출 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출 성장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머징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제약회사들의 수출 증가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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