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조정은 외국인 매수의 제한적 성격, 기대 이하의 어닝시즌,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2000선 안착에 실패한 이후 조정을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 매수의 제한적 성격, 기대 이하의 어닝시즌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극복 실패,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실적 발표 직후의 삼성전자, 현대차의 주가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어닝시즌이 내준 두 가지 과제인 주주가치 우선적 정책 도출, 보다 강한 글로벌 경쟁력 확인 중 적어도 하나는 해결돼야 국내 증시가 도약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2011년 이후의 박스권 상단(2060포인트 부근)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는 지지선 확보 후 2000포인트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은 중립 이상이다. 미국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정상적인 경기 확장 기조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 부진은 펀더멘털보다 수급 영향이 크며 외국인 매도는 트레이딩 성격으로 판단된다. 지지선 확보 이후 2000포인트 재도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로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중국 4월 수출, 한국 5월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저물가 지속 가능성으로 최근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5월에는 신규 정책 결정이 보류될 전망"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4월 대 홍콩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4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책 당국도 5월 이후 정상화 가능성을 이미 예상하고 있어 수출 역성장이 가시화돼도 시장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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