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황병서가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확인됐지만, 그를 북한 제2권력자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군의 최고 요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북한 권력의 최고 계층에 있지 못한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세 사람에게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권력계층의 2순위, 3순위에 있다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의해 발탁돼 최고 권력층에 오른 인물로 오직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을 통해서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황병서가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담당하면서 군 요직 인사들의 치부나 약점까지도 꿰뚫고 있고, 군 요소에 심어놓은 정보망을 통해 이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하고 있어 김 제1비서가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고스 국장은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최룡해의 건강문제보다는 김정은이 차근차근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의 하나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 객원연구원도 이번 총정치국장의 교체는 김정은 제1비서의 절대적 권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만수로프는 김정은 정권에서 누구도 2인자가 될 수 없고 황병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 제1비서가 핵실험이나 도발을 감행한다면 군 3인방의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내부 안정을 찾았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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