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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습격]창조경제가 뭐냐(23)

최종수정 2020.02.12 10:27 기사입력 2014.04.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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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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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로, 대학원 박사 동기가 찾아오셔서 최근에 집필한 책 한 권을 내민다. '창조경제'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을 정리해놓은 인상적인 책이다.

그 책을 훑으면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창조경제란, 정말 무엇인가. 왜 창조경제는 늘 모호하고 막연해 보이는가.
창조경제는 흥행 대박을 터뜨린 가수의 앨범이나 영화, 혹은 문화적인 것, 혹은 비경제적인 영역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으로 융성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 사례들로 창조경제를 규정하면, 그것에 닿을듯 말듯한 아리송한 것들이 창조경제인지 아닌지 계속 규정해나가야할 판이다. 그건 적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창조경제는 경제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창조경제는, 창조의 비(非)경제성을 가치 전도시키는 문제인듯 하다. 즉 산업혁명 이후 100년 경제가 견지해왔던 신념들을 흔드는 일종의 '위험한 실험'이 보편화되는 징후를 의미한다.

창조와 경제는 그 100년간 나란히 세우기 어려운 두 가치였다. 창조는 비경제적이며 오랫동안 가난하지만 본능적으로 지향하는 고집같은 것이었다. 창조의 영역이 일정한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온 것은 분명했지만, 예측 불가능하며 개인적인 재능과 관련이 있어 투자 변수가 많은데다 예술과 철학의 영역들을 가치로 환산하는 일은 늘 위험했고 적절하지 않았다. 그 '창조'의 영역이 경제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해보이지만, 100년의 가치질서를 허무는 혁명을 담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적인 창조가 경제의 영역으로 옮겨왔을 뿐 아니라, 미래의 중요한 가치 창조 산업으로 떠오른 것은, 인류의 욕망이 기술과 네트워크, 그리고 새로운 시대적 가치에 힘입어 '창조' 소비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창조를 소비하는 세상이, 창조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창조를 소비하는 욕망이 커질수록, 그것의 비경제성은 탁월한 경제성으로 전환된다.

융합은 창조가 산업 속으로 들어오는 방식 중의 하나이다. 창조가 독립적인 방식으로 산업이 되기도 하지만, 기술이나 네트워크와 같은 산업적 기반과 연계되기도 하고, 인문학이나 생물학, 지리학, 병리학과 같은 다른 영역이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의 가능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창조경제는 '비경제적'인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상과 도전이다. 리스크가 작을 리 없다. 창조경제의 메뉴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늘 틀리게 된다. 그리고 그 메뉴의 성공공식이 정해져 있다고 판단하면 그 정책은 늘 헛다리를 짚게 된다. 창조경제는 비경제적인 것의 수많은 실패와 위험들을 정부와 사회가 감내하고 이겨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 창조는 수많은 실패 위에 돋아난 꽃 한 송이일 뿐이다.

미래창조과학부란 이름은, 창조의 개념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명칭이다. 창조는 미래창조라고 쓰일 때의 창조와 전혀 다르다. 그렇게 쓰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새로운 '개념'을, 산업시대의 구호로 만들어버리는 코메디일지 모른다.

창조는 산업적 가치질서의 전도를 각오해야 하는 영역이다. 거기에는 기존 관념으로 접근하면 '나쁜 가치'인 경우도 포함된다. 창조가 국가 경쟁력이 되려면, 창조에 대한 관용과 이해력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 실패를 지켜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창조경제에 돈을 쏟아부으면 그것에 답하는 대박이 있을 거라고 믿는 그것이, 전혀 창조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창조는 기존에 없던 것이며, 낯설고 불안하고 불편할 수도 있는 것이다. 창조는 산업적 시각으로 보면 견적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대박을 가지고 공식화하면 백전백패이다. 정부가 그런 욕심과 야망을 지니고 있다면, 창조의 본질과 그 비경제적 고집의 본능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건설이 죽을 쑤는 지금, 수요를 장려하고 각종 혜택을 주고 집을 사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으로는 시장을 만들어낼수 없다. 겨우 시장을 만들어놨다 하더라도, 그것은 악성 투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창조경제는 이렇게 작동해야 하지 않을까. 건설과 건축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하고 그 가치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예술과 인문을 어떻게 건설적 가치로 융합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집이 시대적인 매력을 지니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건설의 또다른 융성을 부른다. 전혀 다른 집을 창출해내고 기존의 집에 대한 관념들을 허무는 '창조의 쿠데타'가 집요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을 들여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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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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