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해난 구조 전문가 밝혀
21일 익명을 요구한 해난 구조 전문가는 전남 진도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업체의 자원에 의해 한 차례 투입됐지만 선체 진입도 제대로 못해 시신 수습과 구조에 도움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ROV는 카메라 및 구동 장치 등을 갖춰 평상시엔 원격 수중 탐색이 가능하며, 의자 크기의 작은 장치로 보유 업체 측은 원격 조정을 통해 선내 진입과 수색이 가능하다며 투입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센 물살에 ROV가 제대로 조정이 되지 않아 진입구를 찾아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결국 잠수사 1명이 ROV를 끌고 진입구까지 유도했지만 조종이 불가능해 선내에 투입해 수색에 나서지도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ROV를 투입시키느니 차라리 잠수사 한명이라도 더 들어가서 수색하는 게 더 낫다. 어차피 사람이 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사람이 끌고 가야 한다. 목표로 하는 빠른 구조, 시신 수습에 도움이 안 된다. 군 보유 ROV 투입이 안 도니 것도 큰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범정부사고수습본부는 마치 ROV가 구조에 큰 역할을 할 것 처럼 홍보하는 한편 21일에도 구조 작업에 ROV를 활용할 것임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생색내기, 탁상 공론식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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