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립의대와 대만양밍의대 연구진이 60세 이상 고령층 3만4000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의 경우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의 발병이 22%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지혈증을 예방하는데 주로 쓰이며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의 역할도 한다. 각종 연구를 통해 크고 작은 염증이 동맥경화나 당뇨병,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주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스타틴의 소염효과가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동안 스타틴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조사를 통해 양자간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사이먼 리들리 소장은 "구체적으로 스타틴의 어떤 성분이 얼마나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아직은 알츠하이머만 예방을 목적으로 스타틴을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심혈관계 질환들이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본연의 목적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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