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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단원고 교감 자살 "화장해 사고해역에 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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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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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지난 16일 진해 근해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진도체육관 부근에서 단원교 교감을 수색하던 중 소나무에서 목을 매 숨진 강씨를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앞서 동료 교사로부터 "17일 오후 10시부터 갑자기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받고 진도 인근 지역 수색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강 교감의 지갑에선 편지지 한 장 정도의 유서가 발견됐다. 강씨는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엔 힘에 벅차다" "내가 모든 책임을 가지고 가니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학생들, 어머니, 부인 모두에게 미안하다" "화장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으니 사고지역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강 교감 지난 16일 헬기로 구조된 뒤 학생들의 실종 소식을 보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였던 강 교감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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