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가 2일 창원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첫 경기를 한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기록도 비슷했다. 모비스는 경기당 득점 1위(78.3점)지만 2위 LG(77.8점)와의 맞대결에서 72.2점을 넣는 데 그쳤다. LG는 73.7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는 모비스가 33.7개로 32.3개의 LG를 겨우 앞섰다.
승부는 가드 대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모비스의 양동근(33)과 LG의 김시래(25)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난해 4월18일 김시래가 로드 벤슨과 맞트레이드됐다. 당시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김시래는 재능을 타고 났다. LG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트레이드를 후회하지 않았다. 양동근과 이대성(24)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양동근-김시래 조합보다 양동근-이대성 조합이 훨씬 강력하다"며 "두 선수 모두 수비가 좋다. 함께 뛰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대성의 챔피언결정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2월1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친 발목이 낫지 않았다. 유 감독은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지만 (이대성) 선수는 여전히 발목이 아프다고 한다"고 했다. 아픈 곳이 나을 때까지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대성 몫까지 뛰느라 출전시간이 길어졌다. 양동근은 지난달 29일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네 번째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8분19초를 뛰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각각 38분48초와 38분34초로 가장 오래 뛰었다. 4강 플레이오프 네 경기 평균 출전 시간은 무려 38분35초다.
경기를 할수록 야투 성공률은 낮았다. 50%, 42%, 18%, 18%순이다. 양동근은 "김선형과 변기훈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LG를 철저하게 분석하겠다.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시래의 어깨는 양동근에 비해 가볍다.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세 경기로 끝냈다. 출전 시간도 경기당 33분57초로 양동근보다 짧았다. 야투성공률은 33%, 38%, 45%순으로 오름세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3점슛 2개 포함 12득점했다. 팀 내 유일한 챔피언결정전 경험자인데다 양우섭(29), 유병훈(24) 등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관건은 양동근의 압박수비를 이겨내느냐다. 속공과 돌파 솜씨가 좋은 선수지만 선배와의 맞대결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모비스와의 여섯 경기에서 평균 득점은 8.7점. 18득점한 지난해 11월17일 경기를 빼면 6.8득점이다. 양동근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였다.
◇양동근·김시래 성적 비교
▶ 양동근
- 정규리그 48경기 평균 10.3득점 3.0리바운드 4.3도움 1.0가로채기 3점슛 1.4개
- 플레이오프 4경기 평균 9.8득점 4.3리바운드 3.5도움 2.5가로채기 3점슛 1.0개
▶ 김시래
- 정규리그 54경기 평균 8.9득점 2.4리바운드 4.7도움 1.3가로채기 3점슛 0.9개
-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 8.7득점 2.3리바운드 6.0도움 1.0가로채기 3점슛 1.7개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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