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미국 이통사 AT&T는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일인 4월11일보다 3~4일 앞서 출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에 물량 공급 일정 등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4개월 약정가 199.99달러(약 21만원), 약정 없이는 649.99달러(약 70만원)에 갤럭시S5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다른 미국 이통사들도 AT&T와 비슷한 수준에서 갤럭시S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출시를 며칠 앞당기는 것도 합의되지 않았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약속된 것보다 보름이나 앞서 출시가 이뤄졌으니 미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라며 "이미 '반칙'이 나왔으니 출시를 강행한다 해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글로벌 사업자들의 조기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먼저 이통사가 출시 초기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이 제품들이 온·오프라인 판매점 단까지 전달돼야 출시 후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갤럭시S5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통해 '글로벌 출시일은 4월11일'이라고 공언했는데 여기저기서 슬금슬금 미리 출시돼 결국 출로벌 출시일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을 원할 리 없고, 그렇다보니 이번 국내 조기출시에 대해 SK텔레콤과 합의가 있었다 해도 공식적으로는 절대 밝힐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해외 이통사들 역시 무리한 일정 소화를 감행할지는 결국 두고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 역시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 등 주요 휴대전화 유통업체들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559.95~600파운드(약 99만~106만원) 수준이며, 영국 내 왕복 항공권, 갤럭시탭3 7.0, 50파운드 구글플레이 이용권 등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출시일은 4월11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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