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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용사 잊지못해 찾아간 생존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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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주기 추모식 행사

천안함 4주기 추모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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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안재근씨는 25일 밤 잠자리를 뒤척였다. 다음날인 26일 천안함 피격 4주기를 앞두고서였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그날의 악몽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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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천안함 생존장병이다. 천안함 피격 당시 안씨는 상병으로 함수 쪽에서 40㎜ 함포 당직근무를 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사고 순간에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튕겨져 나갔다가 정신을 차리고 전우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 배에서 목숨을 같이 하기로 했던 46용사들을 먼저 떠나 보내야했다.

계명대 화학시스템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안씨는 이날 생존장병과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서 대전로 향했다. 생존장병들은 1년에 4번 정도 만나기는 하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유가족들을 만나 계룡대 인근에서 머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안씨는 "생존장병들은 제대후에 직업과 거주지가 달라 자주 못보지만 해군 초청으로 국군의 날, 현충일 등에 만난다"며 "천안함추모식때는 유가족들까지 만날 수 있어 생존장병들이 많이 모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오전 유가족들과 함께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 참석했다. 천안함에서 같이 근무했던 간부들도 만났다. 천안함 피격 당시 탑승했던 인원은 모두 104명. 이중 46용사를 제외한 생존자 58명중 24명(부사관 10명, 병 14명)은 제대했다.

안씨는 "군에 있을 때는 서로가 의지할 사람이 있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혼자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TSD)를 감당해야 해서 더 힘들다"며 "천안함추모식때가 되면 밤잠을 더 설친다"고 했다. 그는 "군에 남아있는 간부들은 더 힘들겠지만 46용사를 생각해서라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생존장병중에 신은총 하사와 김용현 병장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 생존장병들에게 더 혜택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부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여야 지도부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ㆍ안철수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이 나란히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부정했던 통합진보당 지도부(오병윤 원내대표)도 처음으로 추모식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황식ㆍ이혜훈ㆍ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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