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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성환 노원구청장 “자살률 줄이기 위해 제도적.공동체적 접근 필요”

최종수정 2014.03.19 09:58 기사입력 2014.03.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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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빈곤과 고독이 원인...소외계층 극단적 선택 막기 위해 의료 보장성 높이고 의료 비급여 항목 포함해 연간 개인 병원비 지출 100만원 이내 낮추는 제도 개선과 인간성 회복 위한 마을공동체 복원 필요성 제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우리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기록은 OECD 국가의 최고 자살률입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사회적 취약계층 즉 30~40대의 가장이 병원비 등 경제적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문제인데 사회안정망을 촘촘히 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고 이웃집에 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인간성 회복을 되살리는 마을공동체 회복이 가장 절실하다고 봅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제도적 접근과 함께 공동체적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외계층 자살 원인에 대해 그는 “생물학적으로 볼 때 자살은 우울단계에서 일어나는데 그동안은 우리 사회는 자살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접근하다 보니까 문제가 잘 안 풀린 것 같다”면서 “자살 원인의 핵심은 ‘빈곤’과 ‘고독’이다. 대체로 가난하거나 고독하거나 질병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사회가 잘 돌봐주지 않을 때 우울단계를 거쳐서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송파구 지하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거둔 세 모녀 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자살 사건이 계속 일어나 안타깝다면서 사회 양극화 등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에다 물질만능주의 결과에 따른 병폐라고 보았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그는 구청장이 돼 노원경찰서를 방문했는데 이틀에 한 명씩 자살을 한다는 애기를 듣고 구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정책토론회를 수차례 가지면서 자살원인을 ‘빈곤’과 ‘고독’이라는 결론을 도출, 생명존중 사업을 추진했다.

고독감 문제는 구에서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어 우선 자살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인 자살 시도자부터 살펴봤는데 이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즉 자살시도자 정보는 병원에, 자살 유가족 정보는 경찰서에 있어 이들에 대한 정보공유가 안된 것이 원인이었다.
김 구청장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 대한 전체 우울증 테스트를 해서 위험군들을 챙기고 실업자들은 고용안전센터를 통해 하고, 학생들은 교육청을 통해서 우울증 검사를 하는 등 노원에 있는 전체 고위험군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울증이 심한 주민은 곡 바로 치료토록 하고, 우울증이 의심되는 주민들을 ‘주의군’과 ‘관심군’으로 나누어 생명지킴이 분들이 주 1회 이상 방문,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며 말벗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 결과 2009년 자살자 수가 180명(자살률 29.3%)에 이르던 것이 2년 뒤인 2011년 145명(자살률 24.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노원구 자살예방사업이 하나둘씩 성과를 내자 보건복지부에서 벤치마킹은 물론 2013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원구의 자살예방사업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자살예방사업을 발표, 서울시 25개 자치단체로 확산돼 우리나라 자살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떨어지는데 기여했다.

김 구청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의 보장성을 높이는 한편 의료 비급여 항목을 포함, 연간 개인 병원비 지출을 100만원 이내로 낮추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 이같은 제도적 문제 뿐 아니라 인간성 회복을 위한 마을공동체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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