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집공략', 서울 관악구 원룸 소개
하수구 빗물받이 바로 밑에 주방 위치
열악한 상태에 누리꾼 "허가 낸 사람 밝혀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다세대주택 지하 원룸이 하수구 빗물받이 밑에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안전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원룸의 모습. 외부 빗물받이 아래에 주방이 위치한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집공략' 갈무리]

서울 관악구 반지하 원룸의 모습. 외부 빗물받이 아래에 주방이 위치한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집공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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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공략'에는 '서울대 붙은 흙수저가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서울대 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살 수 있는 관악구 일대 원룸·반지하·다세대 주택이 등장했다.


문제가 된 것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2만원짜리 방이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가기 전 부동산 중개업자는 건물 외부를 먼저 보여줬다. 그곳에는 보통 처마에 설치되어 있는 초록색 빗물받이가 있었다. 빗물받이를 본 PD가 "여기는 그냥 하수구 아니냐"라고 묻자 중개업자는 "하수구가 맞긴 한데 그래도 막아 놨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린다.

빗물받이 일부는 본래의 모습 대신 철망으로 가려져 있었다. 벌레 침입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철망 사이사이에는 원활한 배수를 위해 철망 사이사이 컵 모양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그 구멍으로 카메라를 가져다 대니 하수구에 설치하는 철제 덮개와 그 밑으로는 원룸 주방이 보인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원룸의 모습. 외부 빗물받이 아래에 주방이 위치한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집공략' 갈무리]

서울 관악구 반지하 원룸의 모습. 외부 빗물받이 아래에 주방이 위치한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집공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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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부는 더욱 처참했다. 현관문부터 솜털 같은 곰팡이가 슬어 있는 것이 목격됐고, 화장실과 주방에는 창문이 뚫려있지 않아 목소리가 울렸다. 반지하여서 습기 조절이 중요함에도 에어컨은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당 주택 주방 천장이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깜짝 놀란 PD는 "환기를 여기서 시켜야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중개업자는 "집에서 뚫려있는 곳은 여기 하나뿐이다.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 여기서 살기에는 좀 그럴 것"이라며 머쓱해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반지하 침수 문제가 대두되며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비 오면 그냥 잠겨 죽으라고 저렇게 만든 거 아니냐" "곰팡이 잔뜩 슬 것 같은 집 구조다" "비 오는 날에는 환기도 못 시키겠네" "벌레 엄청나게 들어오겠다" "인간적으로 저런 곳 허가 내준 사람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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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2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빌라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침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정부와 서울시는 취약지역에 물막이판을 설치하는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 6월 기준 침수 피해 우려가 큰 서울의 반지하주택 약 2만가구 중 침수 방지시설 설치가 이뤄진 곳은 약 30%에 그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반지하 주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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