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내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다
물을 길으러 높은 산맥 길을 걷는 어머니와
그 뒤를 따르는 아들의 발걸음이 산정을 울린다.
자신이 살아가는 땅을 조금도 망치지 않고
가난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
저 강인한 삶의 행진에 새해 여명이 밝아온다.
전시 개막 후 18일 만에 관람객수 2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 후속 전시를 열었다. 지난 3일 폐막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다른 길'전에 이어 7일부터 부암동 라카페갤러리에선 '꽃피는 걸음'전이 열리고 있다.
'다른 길'전에선 시인이 14년 간 오래된 만년필과 흑백 필름 카메라를 들고 티베트, 라오스,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인디아를 다니며 기록한 사진들을 소개했다면, '꽃피는 걸음'전은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아프리카의 꽃' 에티오피아의 모습을 작가의 시와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청나일 강이 발원하는 드넓은 타나 호수를 품고 있다. 로마·한나라·페르시아와 함께 4대 제국으로 손꼽힌 '악숨 제국의 후예들'의 땅이자,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식민 지배를 거의 받지 않고 저항해온 나라다. 또 850년께 염소 치는 목동이 커피 열매를 최초로 발견했던 '커피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삶과 역사, 자연을 이번 사진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은 총 22점으로, 관람료는 무료다. 7월 23일까지. 문의 02-379-1975.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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