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복지관 옥상에 텃밭 만들어 불게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복지관 옥상에 텃밭 만들어 불게요”
AD
원본보기 아이콘

"자치·직접민주주의로 복지관 운영 결정한 더불어락 ‘만민공동회’ "
"노인복지관의 색다른 대동제, ‘즉석 제안’과 ‘현장 투표’로 후끈"


[아시아경제 조재현 기자]“옥상에 있는 태양열 판이 무용지물 아니요. 안 쓰믄 치워불고 텃밭 만들어 불게요. 모두들 찬성하시오?”

최근 광주 광산구 운남동 ‘더불어락(樂)노인복지관(관장 강위원)’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복지관 앞마당 무대에서 선 이연숙(여·65) 어르신의 제안이 끝나자 복지관 어르신들은 각기 초록색과 노란색 종이를 들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찬성을 뜻하는 ‘초록색’이 압도적이었다.

이날 오전·후에 걸쳐 열린 ‘제2회 더불어樂 노인복지관 대동회’의 압권은 ‘만민공동회’였다. 오후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는 복지관 이용과 운영은 물론 마을의제까지, 어르신들이 직접 선정한 6개 주제를 제안하고 의결했다.

제안 발의자가 단상에 올라 발언하면 청중들은 즉석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장이 펼쳐진 것.
이번 만민공동회는 이연숙 어르신의 제안 말고도 △복지관 주변 청소 △학생들을 위한 자원봉사단 구성 △ 자동차 없는 날 만들기 등 다양한 의제들을 다뤘다. 사안에 따라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등 청중들도 진지했다.

더불어락노인복지관 강위원 관장은 “현장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스스로 의사 결정하는 만민공동회 전통이 여기서 되살아났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동제 축하를 위해 참석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오늘 더불어락은 ‘직접민주주의의 현장 자체’”라며 “다른 마을이나 아파트 공동체에도 이런 의사결정방식으로 자치를 이뤄나가도록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 치러진 ‘더불어락 대동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잔치를 벌이던 풍습을 계승하자는 뜻으로, 복지관 회원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행사다.


조재현 기자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