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박 대통령은 4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터야 하는 입장을 감안한 듯, 비판은 하되 '점잖은'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한 나라의 역사인식은 그 나라가 나아갈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정한 용기는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며 "저는 양국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올바르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아온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신뢰를 정치가 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도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들은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인류 보편의 양심과 전후 독일 등의 선례에 따라 협력과 평화, 공영의 미래로 함께 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과거의 부정에서 벗어나 진실과 화해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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