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경주리조트 참사]건물 붕괴 '13초' 걸렸다…순식간에 아비규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경찰, 사고 상황 녹화된 영상 복원…커플게임하던 학생들 손써볼 겨를 없이 깔려

▲ 붕괴된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건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구겨져 있다.

▲ 붕괴된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건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구겨져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무대 지붕 쪽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회자가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중앙 부분이 무너지며 체육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실내조명은 곧 꺼졌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비명소리만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17일 밤, 경북 경주의 마우니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10명이 사망하고 105명의 부상자가 나오는데는 단 13초의 시간이 걸렸다.
20일 경찰이 현장에서 수거해 복원한 영상카메라 속에는 사고 당시의 끔찍한 순간이 기록돼 있었다.

사고 직전 부산외대 신입생 및 재학생들은 '커플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아래에 있는 여학생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데리고 다시 올라가 '라면 이름'을 맞히는 게임이다.

이 순간만 해도 학생들은 얼마 후 닥칠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밝은 얼굴로 게임을 즐겼다.
오후 9시 5분께 무대 뒤편 지붕에서부터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체육관 지붕은 내려앉았고 순식간에 환영회 장소는 아비규환으로 바뀌었다.

체육관이 붕괴하자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과 오른쪽 벽면에 있던 출입문을 향해 흩어졌다.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 앞에 일부 학생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붕괴된 구조물에 깔렸다.

경찰이 이번에 복원한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날 이벤트 업체에 단기 고용됐던 한 직원이 체육관 중앙 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것이다. 3시간짜리 용량의 카메라 테이프에는 총 1시간 분량의 영상이 녹화됐고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된 무대 상황 전반이 담겨 있다.

경찰은 "사고 50분 전부터 붕괴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진술은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학생들은 평온한 상태로 환영회를 즐겼다"고 말했다.

유족 입장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영상은 공개되지 않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영상의 감식을 의뢰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