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은 신이 결정한다."
지난 2일 끝난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주최 측은 25주년을 맞아 개최지 에미리트골프장 17번홀(파4)에 무려 250만 달러(27억원)의 홀인원 상금을 걸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같은 월드스타라 해도 지름 10.8cm, 그것도 핀까지 꽂혀있는 작은 구멍에 지름 4.28mm의 공을 집어넣는 일은 신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 이 홀은 더욱이 파4홀이었다.
미국의 AP통신은 반면 "Magee makes historic ace in Phoenix"라는 제목을 달았다. 미국인들은 홀인원 대신 에이스(ace)를 더 즐겨 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매기가 샷한 공이 그대로 홀인된 게 아니라 퍼팅라인을 읽기 위해 홀 근처에 쪼그려 앉은 선수의 퍼터를 맞고 들어갔다는 대목이다.
홀인원은 'hole made in one stroke'의 약어다. 단 1타로 홀을 마무리하고, 스코어 카드에 '1'이란 숫자를 기입하는 기적적인 쾌거다. 홀인원을 한 사람은 '원 홀러(one holer)' 또는 '에이서(acer), 홀인워너(hole in oner), 원 스트로크맨(one stroke man)'이다. 캐디와 갤러리, 동반경기자 등이 증인이 된다. 당연히 노린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노리지 않으면 더욱 안 나온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