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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신이 점지하는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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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골프장에 세워진 홀인원 기념비.

일본의 한 골프장에 세워진 홀인원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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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은 신이 결정한다."

지난 2일 끝난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주최 측은 25주년을 맞아 개최지 에미리트골프장 17번홀(파4)에 무려 250만 달러(27억원)의 홀인원 상금을 걸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같은 월드스타라 해도 지름 10.8cm, 그것도 핀까지 꽂혀있는 작은 구멍에 지름 4.28mm의 공을 집어넣는 일은 신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 이 홀은 더욱이 파4홀이었다.
2001년 앤드루 매기가 피닉스오픈 1라운드 332야드짜리 파4홀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첫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알바트로스'와의 사이에서 용어 선택에 의견 대립이 있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결국 둘 다 사용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의 스포츠신문들은 그러자 "He made an albatross on the 17th hole, a 332yard par4"라고 제목을 뽑았다.

미국의 AP통신은 반면 "Magee makes historic ace in Phoenix"라는 제목을 달았다. 미국인들은 홀인원 대신 에이스(ace)를 더 즐겨 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매기가 샷한 공이 그대로 홀인된 게 아니라 퍼팅라인을 읽기 위해 홀 근처에 쪼그려 앉은 선수의 퍼터를 맞고 들어갔다는 대목이다.

홀인원은 'hole made in one stroke'의 약어다. 단 1타로 홀을 마무리하고, 스코어 카드에 '1'이란 숫자를 기입하는 기적적인 쾌거다. 홀인원을 한 사람은 '원 홀러(one holer)' 또는 '에이서(acer), 홀인워너(hole in oner), 원 스트로크맨(one stroke man)'이다. 캐디와 갤러리, 동반경기자 등이 증인이 된다. 당연히 노린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노리지 않으면 더욱 안 나온다.
축하 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은 "3년 간 재수가 좋다"며 기념식수와 기념품 등을 돌린다. 캐디에게는 현금으로 사례하고, 동반자와 친구들에게도 한턱내는 등 뒤풀이도 더해진다. 동반자들은 트로피로 화답한다. 일본은 액땜으로 여기면서 부자들은 골프장 전체를 빌려 기념대회를 열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해당 홀 티잉그라운드에 이름을 새긴 비석을 박는다. 서양은 그러나 동반자에게 골프공 한 줄이나 초콜릿 등 간단한 선물을 하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축하해 주는 정도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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