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 올라가면 퍼팅 순서를 정한다.
보통 "누가 퍼팅할 차례입니까(Whose turn to putt)?" 또는 "홀에서 누가 가장 멀지요(Who's ball is away from the hole)?"라고 말한다. 다른 표현은 "그린 위에서 누가 멀지요(Who is away from the hole)?"라고도 한다. 짧게는 "Who's away?"다.
퍼팅 순서는 프로골퍼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그린의 스피드와 브레이크 강약, 홀 근처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면도 있다. 순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퍼팅 1타는 우승과 함께 거액의 상금을 좌우한다.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1745년 최초의 공식 골프룰이 제정될 때부터 지금까지 '원구선타 (遠球先打)', 즉 '홀로부터 먼 공을 먼저 친다(Generally, the player whose ball is farthest from the hole putts first, 규칙 10-1b)'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규정을 어길 경우 벌타는 없지만 다시 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린 주위에서는 온 그린을 했어도 멀다면 그린 밖에 공이 있는 사람보다 먼저 친다.
스니드는 그러자 경기위원을 불러 줄자로 거리를 측정한 뒤 순서를 정했다. 결과적으로 나중에 퍼팅한 워섬이 우승했다. 두 사람의 공이 동일 지점에 있을 경우에는 심지뽑기나 동전을 던져 순서를 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과연 누가 유리할까? 일반적으로는 나중에 퍼트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승리할 확률은 50대50으로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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