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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力國力]통계로 보는 취업시장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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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계획·야근 가능 등 성차별 면접질문 남의 2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팀에 남자가 많아 적응하기 힘들 텐데", "미혼인데 결혼 계획은 있나", "결혼해도 계속 다닐 건가, 보통 금방 그만 두던데"….
이처럼 여성들은 취업 문턱에서부터 편견에 맞닥뜨린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 사회 인식이 변했다고 해도 깊이 뿌리박힌 편견을 뽑아내기란 힘들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1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013년) 이 같은 쓰디쓴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응답자의 38.2%가 '채용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절반이 넘는 57.6%가 그렇다고 밝혀, 남성(21.5%)에 비해 2배 이상 이런 질문을 받았다.

구직자들이 접한 성별을 의식한 질문으로는 '애인 유무 및 향후 결혼 계획'(54.1%, 복수응답), '야근·외근 등 어려운 일 가능 여부'(47.5%), '특정 성별 위주의 조직문화 적응 각오'(27.1%), '짐 나르기·커피 심부름 등 성차별적인 일에 대한 생각'(25%), '출산 및 출산 후 퇴사 계획'(21.3%) 등이 있었다. 이런 질문은 받은 구직자의 80.5%는 '성차별을 받는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여성 구직자의 81.6%가 '구직활동 중 성차별로 인해 피해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가 20~30대 여성 구직자 637명에게 조사한 결과(2009년)다. 왜 기업들이 여성을 차별하는지 물었더니 '출산휴가 부담'(35%), '출장·야근 등 힘든 업무처리'(22.5%), '결혼으로 퇴사'(20%), '육아휴직 부담'(15%) 등이 나왔다.
이 같은 편견 장벽을 넘어 대기업·공기업·공무원 등 선망의 직장(정규직)에 들어가는 비율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0년)에 따르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선망직장에 취업하는 여성 대졸자의 비율은 18.5%로, 남성 대졸자(29.3%)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하반기~2009년 상반기 대학을 졸업한 47만3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반해 비선망직장에는 여성 대졸자의 53.5%가 들어가, 남성(47.4%)보다 6%포인트 많았다. 비선망직장이란 중소기업, 비정규직, 자영업 등 기타 취업을 포함한다. 졸업한 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도 여성 대졸자가 높았다. 여성 대졸자의 21.6%가 비경제활동인구 또는 실업자인 반면 남성 대졸자는 15.8%에 그쳤다.

여성과 남성 간 '스펙'이 차이나지 않을까 했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토익 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8.9점 높은 반면 자격증 보유비율과 학점백분율 점수는 여성이 각각 6%포인트, 2.9점 높았다. 결국 스펙은 남성과 여성이 엇비슷한데 여성에 대한 편견, 남성 선호 등의 스펙 이외의 요건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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