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팀에 남자가 많아 적응하기 힘들 텐데", "미혼인데 결혼 계획은 있나", "결혼해도 계속 다닐 건가, 보통 금방 그만 두던데"….
구직자들이 접한 성별을 의식한 질문으로는 '애인 유무 및 향후 결혼 계획'(54.1%, 복수응답), '야근·외근 등 어려운 일 가능 여부'(47.5%), '특정 성별 위주의 조직문화 적응 각오'(27.1%), '짐 나르기·커피 심부름 등 성차별적인 일에 대한 생각'(25%), '출산 및 출산 후 퇴사 계획'(21.3%) 등이 있었다. 이런 질문은 받은 구직자의 80.5%는 '성차별을 받는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여성 구직자의 81.6%가 '구직활동 중 성차별로 인해 피해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가 20~30대 여성 구직자 637명에게 조사한 결과(2009년)다. 왜 기업들이 여성을 차별하는지 물었더니 '출산휴가 부담'(35%), '출장·야근 등 힘든 업무처리'(22.5%), '결혼으로 퇴사'(20%), '육아휴직 부담'(15%) 등이 나왔다.
이에 반해 비선망직장에는 여성 대졸자의 53.5%가 들어가, 남성(47.4%)보다 6%포인트 많았다. 비선망직장이란 중소기업, 비정규직, 자영업 등 기타 취업을 포함한다. 졸업한 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도 여성 대졸자가 높았다. 여성 대졸자의 21.6%가 비경제활동인구 또는 실업자인 반면 남성 대졸자는 15.8%에 그쳤다.
여성과 남성 간 '스펙'이 차이나지 않을까 했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토익 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8.9점 높은 반면 자격증 보유비율과 학점백분율 점수는 여성이 각각 6%포인트, 2.9점 높았다. 결국 스펙은 남성과 여성이 엇비슷한데 여성에 대한 편견, 남성 선호 등의 스펙 이외의 요건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