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당 지도부-브리핑 발언 분석해보니
민주당이 올들어 23일까지 지도부 공개발언, 논평, 브리핑 등을 통해 내놓은 특검주장은 모두 34건이었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발언 150건 가운데 22.7%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7건의 발언 가운데 55건(27.9%), 지난해 11월 221건 발언 64건(29%)에 비해 5~6%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당의 공식 창구에서 특검을 언급한 횟수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특검보다는 다른 현안에 신경을 썼다는 말이다.
당의 특검관련 발언들도 적극적인 문제 제기보다는 현안 관련 논평 수준으로 한 발 물러섰다. 민주당 공식 논평 내용 등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논평이나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관련 언급 등에 제한돼 있다.
민주당이 특검을 슬그머니 내려놓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 안보 분야 등에서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특검을 그동안 민주당이 줄기차게 이야기 해왔지만 국민들이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의 특검 언급이 줄어든다면 그것은 특검론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다면 특검 주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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