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리비아 정부와 공조 숨가빴던 납치법 체포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한석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의 납치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납치 즉시 주리비아 한국대사관과 트리폴리 무역관에 납치사실을 신고했고 한국대사관은 본국에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때부터 외교부와 코트라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피랍 사흘 만인 22일 저녁 한 관장이 무사히 구출될 때까지 외교부와 코트라는 긴장의 72시간을 보냈다. 한 관장 구출 작전에 돌입한 것은 22일. 정부는 리비아 정부와 공조하에 납치범과 한 관장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물밑으로 치밀한 체포 계획을 세웠다. 체포 작전 시간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23일 0시). 리비아 정부는 트리폴리 모처에 있는 납치범 거처에서 한 관장을 구출했다. 구출 작전의 전면에 나선 리비아 보안당국은 군인들까지 동원해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리비아 정부와 지역 민병대에 접촉해 한 관장의 소재 확인과 안전한 석방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순방을 수행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출장 현지에서 리비아 외교장관과 유선 협의에 나섰다.
석방된 한 관장은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새벽 4시15분께)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으로 인도됐다. 구출 당시 한 관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피랍 이틀째인 21일 정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한 관장의 신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납치범과 비공식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한 관장은 지중해 몰타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안정을 취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 관장은 석방 직후 "리비아 정부와 우리 국민이 염려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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