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무장단체 소속 납치범 체포"
▲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23일 자정께 극적으로 구출됐다. 사진은 구출 직후 한 관장의 모습. 지친 기색이지만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한석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39·사진)이 한국시간으로 23일 자정께 구출됐다.
외교부는 이날 "한석우 관장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전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무사히 구출됐다"며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한 관장이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같은 날 오후 9시15분께 그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외교부는 "정부는 납치범에 대해서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이번 사건에 임해왔다"고 언급, 구출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한 관장의 몸값을 요구해왔음을 시사했다. 리비아 현지에서는 납치범 측이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그간 리비아 정부 당국과의 공조하에 납치범 측과 한 관장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물밑으로는 치밀하게 체포 계획을 짠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나선 리비아 보안당국은 석방 조건을 들어주는 동시에 군인들까지 동원해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적극적으로 한 관장 구출에 협조해준 리비아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는 "앞으로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트라는 한 관장이 풀려난 직후 리비아 인근 지중해 몰타에 거주하는 한 관장의 부인과 서울 본가의 부모에게 곧바로 석방 소식을 알렸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 관장은 현재 트리폴리 모처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 한 관장은 날이 밝는 대로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피랍 경위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받을 뒤 몰타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몰타에는 부인과 자녀 3명이 거주하고 있다.
코트라는 한 관장을 다른 무역관으로 전보시키지 않고 일단 가족과 함께 귀국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 관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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