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백화점 A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장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지난해 신장률이 11%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장갑 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백화점 B사의 경우도 같은 기간 장갑 매출이 20% 줄어 같은 상황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계절 상품의 경우는 날씨가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면서 "지난해 찌는 듯한 더위로 5, 6월 선글라스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지난해보다 날씨가 따뜻한게 장갑 매출 부진의 큰 요인"이라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장갑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장갑의 굴욕'은 날씨 탓만이 아니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는 3600만명을 넘었다. 중학생 이상 국민 모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셈이다.
기존 장갑 매출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터치 기능이 있는 장갑 매출은 늘고 있다. 스마트폰 터치 기능이 추가됐다고 해서 별다른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장갑은 가죽과 모직으로 제작된 장갑 엄지와 검지에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원단을 덧댄 제품이다. 일반 장갑보다 가격은 20% 가량 비싸지만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 장갑은 3년 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요즘 백화점에서 스마트폰 장갑을 많이 파는 메트로시티의 경우 2012년 당시 이 회사 전체 장갑 판매에서 한 자릿수였던 스마트폰 장갑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 수준으로 늘었다. 아직 연초지만 올해의 경우 그 비중이 70%까지 치솟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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