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동우 "신한사태 관계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3년간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구현"

9일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9일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사태'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신한사태 당시 그룹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과거 경영인들의 갈등은 신한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이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고객 신뢰도가 떨어졌는데 이런 점에서 모든 관계자들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데서 해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관계자들의 반성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이런 부분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 회장은 이어 "서로에 대해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다"며 "누가 먼저 이를 실천하는가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향은 신한그룹의 힘이 통합되는 쪽으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이같이 당사자의 반성, 그룹의 통합, 상호 용서와 화해 등을 신한사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하고 이에 따라 향후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이 같은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보고 이 원칙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지난 3일 신 전 사장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서로 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사장 측이 요구하는) 복직이나 진상규명 등은 이 원칙과 괴리가 있어 갈 길이 멀다"며 "먼 곳을 보고 가야 할 시점에 과거로 돌아가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고, 2기 임기가 시작되는 지금 상황에서 과거에 매달리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한 회장은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등 보상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은 재판에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유보된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대법원 판결 후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다음 이사회에서 보상위원회 간담회 등을 통해 얘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은행이 횡령 혐의 등으로 신 전 사장을 고소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신 전 사장 사이의 폭로전이 이어졌다. 신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달 2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되고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회장은 "과거의 일들을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저성장하에서도 탁월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한만의 차별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한 회장은 "금융을 통해 고객과 사회가 같이 성장하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구현함으로써 신한의 새로운 융성기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의 본업을 통해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조달보다는 운용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점포도 늘리고 특히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리스 등 새로운 사업도 가능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에서 소매 금융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또 은퇴비즈니스의 활성화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과거 은행은 은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이 낮았지만 이제는 부동산 투자, 해외 자산 투자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융자만 할 것이 아니라 장래성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 한 회장은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에 기여하느냐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는 "매물로 나와 있는 손해보험사나 증권사 등은 장래성을 검토해야겠지만 현재는 신한의 ROA나 ROE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고액연봉에 대해 한 회장은 "사회적 시각이나 서민의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인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작업을 하고 있으니 곧 결론이 날 것"이라며 "성과급 체계는 이익금 규모와 연동되는 방향으로 개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