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신한의 존재 가치인 따뜻한 금융의 의미를 되새겨 봄으로써,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신한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숭고한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금융의 본업이란, 먼저 시대 흐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는 것입니다.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서 불려주는 것도 금융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처럼 금융을 통해 고객과 기업,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질 때, 비로소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의 미션이 구현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따뜻한 금융 2.0,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한금융그룹은 2014년의 전략목표를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정하고, 다음의 여섯 가지 전략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리더 계층에서는 주도적으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전파함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고객과 사회가 신한과 함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금융을 내재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창조적 금융을 추진해야 합니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찾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가 늘어나며, 운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창조적 금융은 전통적인 운용방식이 더 이상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여신 위주의 운용만이 아니라, 투융자복합상품, 다양한 대체투자 방안 등 보다 넓은 관점에서, 고객자산과 보유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을 꾸준히 시도하며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셋째, 차별화된 은퇴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기존의 상품으로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습니다. 각 그룹사들은 은퇴 시장과 관련된 사업모델을 새롭게 정립하고 고객 중심의 은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은퇴라는 고객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고객과 신한의 신뢰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넷째, 글로벌 현지화와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미 진출한 시장도 있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없는지 계속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한의 강점인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하여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현지화를 통해 지역과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채널 운영 전략의 혁신입니다.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채널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고객의 내점이 줄어들면서 대면 상담을 통한 영업의 기회가 줄고 있으며, 인터넷을 활용한 다이렉트 채널의 성장은 금융상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은행의 입지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리테일 금융 영업점이 급속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채널 전략에 커다란 전환이 필요합니다. 먼저, 비대면 접점을 활용하여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고객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채널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신한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략적 비용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저수익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과 가볍고 효율적인 조직 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조직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성장 환경 하의 점포 전략을 재검토하고, 조직도 효율성 관점에서 재편 작업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상당한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는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값진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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