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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펜에 고배마신 佛 라팔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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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126대 공급계약 지연, 중동 UAE 협상 중단 판로 막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브라질이 차기 전투기로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을 선정하면서 유럽 방산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브는 스웨덴 공군으로부터 신규 수주와 아울러 60대의 전투기 업그레이드 사업도 수주해 향후 전투기 수출에 필요한 유효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다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프랑스 다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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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랑스 다소항공은 궁지에 몰렸다. 미라지를 운용해 친근감이 있는 인도 공군에 126대의 라팔 전투기를 파는 계약은 따냈지만 인도 정부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에 라팔을 팔기 위해 몇 년째 공을 들이고 있지만 UAE는 영국 BAE에 무기를 사지 않겠다고 퇴짜를 놓아버렸다. 다소와 협상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에 노후 미라지 전투기를 교체하려는 브라질의 전 정부 때부터 라팔을 팔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줄이고 있어 국내 사정도 빠듯해 사면초가 신세다.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착한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3 전투기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착한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3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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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브는 브라질 사업 수주로 기세등등하다. 36대를 45억달러 팔기로 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대폭 낮추는 길이 열렸다. 기술이전과 장기협력 등의 약속으로 구워삶은 결과다.

이는 22대의 그리펜 구매계약에 대한 국민 승인을 위해 국민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스위스에는 투표에 영향을 줄 만한 호재다.

또 스웨덴 정부도 힘을 보탰다. 사브는 브라질 수주 불과 몇 시간 전에 그리펜 E 전투기를 스웨덴 정부에 공급하는 1640억크로나(24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브는 스웨덴 공군이 운용 중인 그리펜C 전투기를 최신 E형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서 2018~2026년 인도하기로 했다.

그리펜 E형은 영국 셀렉스가 생산하는 레이븐 능동주사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개량된 항전장비와 제너럴 일렉트릭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수주한 계약 속에는 유럽 미사일 전문업체 MBDA가 생산하는 시계밖 공대공미사일인 미티어를 그리펜E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1억8600만크로나 규모의 계약도 포함돼 있다.

이 세 가지만 계산해도 사브는 그리펜 E형 100대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수출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생산라인도 2026년까지 가동하는 길을 열었다.

이러니 다소의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다소는 브라질이 선정결과를 발표하자 “그리펜은 미국제 부품을 포함하고 있고 성능이 라팔에 뒤진다”고 맹비난했다. 다소는 “그리펜은 경량 단발 전투기로 성능에서는 라팔의 상대가 되지 않는 만큼 가격도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라팔 전투기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라팔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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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말마따나 그리펜은 라팔의 적수는 아니다. 그리펜은 길이 14.1m, 날개너비 8.4m, 높이 4.5m에 조종사가 1명 혹은 2명 타고 엔진도 하나다. 추력도 후방연소기를 사용해도 18100ibf다. 최대 속도는 마하 2로 빠르지만 작전반경은 800㎞에 순항거리는 3200㎞다. 무장도 8개 무장 장착대에 공대공 미사일과 GBU-12 페이브웨이 레이저유도폭탄과 자유낙하 폭탄 등 5.3t의 무기를 탑재한다.

반면, 라팔은 최고 속도가 마하 1.8, 전투반경이 1852㎞ 이상, 항속거리가 3700㎞에 이르고 스톰새도 등 미사일과 GBU-12 페이브웨이 레이저유도 폭탄 등 14개의 외부 무장 장착대(해군용은 13개)에 총 9.5t의 무기를 탑재한다. 이는 길이 15.27m, 날개너비 10.80m, 높이 5.34m에 후방 연소기를 사용할 경우 1만7000ibf의 힘을 각각 내는 두 개의 엔진이 내는 강력한 힘 덕분이다.

브라질에 36대의 그리펜 E형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한 사브사의 그리펜이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

브라질에 36대의 그리펜 E형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한 사브사의 그리펜이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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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값이 비싸다. 순수 기체 단가가 B형이 9560만달러, C형이 8880만달러, M형은 1억200만달러나 된다. 반면, 소형인 그리펜 단가는 4000만~6000만달러로 라팔의 반값 수준이다.

다소 측은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브라질이 요구하는 대로 기술이전과 과학 및 기술, 산업 측면의 제휴관계를 맺을 계획이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이번에 그치는 게 아니다. 브라질은 노후 전투기를 단계별로 교체할 계획인데 최대 100대를 새로 구입할 수 있다. 그리펜은 함재기 탑재형 그리펜도 개발해놓고 브라질 해군의 요구조건에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 다소도 물론 함재형 라팔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군 납품기를 따낸다는 보장이 없다. 이 때문에 다소는 인도의 결정에 목을 빼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인도에서마저 다소와 라팔이 물을 먹는다면 다소항공 자체도 위기를 맞고 추락할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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