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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프로야구, 정착의 씨앗을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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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사진=정재훈 기자]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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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란 슬로건으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과거 억지스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정착의 씨앗이 값진 열매로 이어졌다.

프로야구는 꽤 까다로운 종목이다. 경기 규칙, 규정 등도 어렵지만 경기 외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올해 많은 문제들은 정리가 됐다. 비활동 기간 단체훈련 금지가 대표적이다. 단순한 제재를 넘어 선수들의 의식이 바뀌었다. 많은 훈련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는 이제 거의 없다. 대부분 올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
최근 글쓴이가 만난 손아섭도 다르지 않았다. 체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부산 최고의 시설을 찾아 파워 트레이닝에 매진한다. 그는 “체력이 부족하면 타석, 수비 모두에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몇몇 넥센, 롯데 선수들은 일본 돗토리 재활센터에 있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재활, 유연성, 힘의 활용 등에 신경을 쏟는다. 이들에게 재활 프로그램은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구단 트레이너의 조언과 비슷할 수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은 선수 스스로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실 12월 외국 훈련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그래도 국내에 있는 것보단 낫다. 지인들이 선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급 선수들은 몸 관리 차원에서 술자리를 피하면 ‘변했다’는 말과 함께 비난을 받기 쉽다. 그래서 적잖은 총각 스타들은 12월 외국 훈련을 선호한다. 편안하게 몸을 만들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프로야구는 행정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최근에는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제 폐지를 검토한다. 팬들은 투명해진 연봉 공개를 반길 것이다. 처음 상한제를 둔 건 국내선수들의 연봉이 낮았기 때문이다.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단 이유로 계약 조건을 비공개했다. 토종 선수들의 연봉이 많이 올라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대리인은 프로야구 발전에 필수요소다. 선수와 구단의 원만한 계약은 물론 대화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선 감독, 코치의 대리인 활용까지 거론하고 있다. 에이전트는 높은 연봉의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다. 낮은 연봉의 선수들도 그에 어울리는 제도가 마련되면 적잖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양한 발전 방안의 정착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KBO와 선수는 일반적인 공생 이상의 관계다. 이사진의 일방적인 제도 개선이 아닌 공개 토론, 미디어 노출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팬 충성도는 그래야만 높아진다. 새로운 해를 앞두고 그 전진의 가속화를 기대해본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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