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25일, 소비자들은 '봉'이 된다. 호텔업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대목'이라는 이유로 유독 가격을 올려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격을 높게 책정해도 레스토랑마다 만석을 이루다 보니, 업체들이 이날 하루 가격을 뻥튀기하는 것이 점차 당연시되고 있다.
아예 12월 한 달 내내 가격을 일시적으로 올려버리는 곳도 있다. 롯데호텔 뷔페레스토랑 라세느의 1인당 저녁 식사가격은 9만9200원이다. 그러나 12월 한 달간은 12만1000원으로 22%가량 올려 받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23~25일, 연말인 30일과 31일은 무려 58%나 비싸게 받아 1인당 뷔페 값이 15만7300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24일 저녁의 경우 이미 100% 예약이 만료돼 현재로선 이용이 불가하다. 가격 차등 운영에 대해 라세느 직원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운영을 달리해왔다"면서 "호텔 방침"이라고 되풀이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저녁 뷔페가격이 1인당 10만원이었던 서울신라호텔도 이달 들어 일시적으로 가격을 30~60%가량 올렸다. 이달 1~19일은 13만3100원, 20~30일은 15만7300원으로 올려 받기로 한 것. 메뉴 구성을 늘리고 식재료를 차별화했다는 것이 크리스마스 고가 정책의 이유다. 강남의 JW메리어트 호텔도 24일과 25일, 뷔페 식사 값을 기존 8만7000원에서 각각 9만1000원, 9만7000원으로 올려 받기로 했다. 이날에는 특별히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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