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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풋내기' 이미지 벗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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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설익은 지도자' 이미지를 벗고 있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11월 현재까지 총 25차례 체육 관련 공개활동을 했다. 아직 한 해의 끝이 오기 전인데 벌써 공개활동 횟수가 작년(6차례)의 4배를 웃돈다.
단순히 경기 관람, 체육 시설 시찰만 한 것이 아니다. 각종 담화와 사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육 사업 강화를 독려했다. 또 북한의 성(우리의 정부부처)·기관·무역회사들이 각각 체육 종목을 담당해 운동기구와 선수 생활용품을 책임지고 공급하도록 했다.

평양국제축구학교 건립은 김 제1위원장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체육 정책을 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 학교 유망주들을 이달 중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축구 학교에 유학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체육 강국 건설' 기치 아래 각종 국제체육대회에 활발히 참가하고 있다. 직접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내적으로 자신의 역동성과 애민 지도자상을 선전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력을 과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북한이 체육 시설, 운동선수들의 해외 진출, 국제대회 개최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도 차근차근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초기 체육 활동을 할 때는 '스위스 유학 시절 많은 운동을 접해봐서 그렇다', '1984년생의 젊은 최고권력자가 인민은 뒤로한 채 자신의 흥미에 탐닉한다'는 등의 말이 나왔지만 요즘은 다르다.

집권 2년차인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체육계는 물론이고 당·군·정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국가정보원이 작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해 '어린 것이 설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물론 김 제1위원장의 권력이 완전히 무르익으려면 아직 멀었고 북한 내부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북한의 3대 세습독재나 북한 동포들이 겪는 억압·굶주림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여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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