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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러시아에 푹 빠진 佛여인, 전자상거래 여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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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엘레 가베트 러 전자상거래업체 오존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오존(OZON)'의 마엘레 가베트(34·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제 격주간지 포천에 글을 하나 기고했다.

제목은 '투자자라면 러시아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이다. 그는 서구 미디어들이 보는 것처럼 러시아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으며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가베트는 주목받는 젊은 여성 CEO다. 프랑스 태생이지만 러시아 문화의 매력에 빠져 러시아에서 살고 있다. 소르본 대학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을 다니면서 러시아에서 자신의 첫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당시 오존의 베르나르 뤼케이 CEO는 가베트에게 마케팅과 고객 관리 부문을 책임지라고 했고 잘 하면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듬해 가베트는 오존 CEO에 올랐다. CEO 취임 1년만인 2011년 오존의 매출을 두 배 증가한 3억300만달러로 늘려 역량을 발휘했다.

올해 포브스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선정하면서 올해 100위 안에 들지는 못 했지만 내년 진입 가능성이 있는 12명의 여성을 뽑았는데 그 중 1명이 가베트였다. 그리고 가베트가 제2의 제프 베조스가 될 수 있다며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가베트는 올해 초 모스크바 거리의 홈리스들을 취재하러 왔던 한 서구 기자들과 마주쳤던 경험으로 글을 시작했다. 가베트는 당시 그 기자가 무엇을 기대하고 왔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며 서구 미디어들이 이처럼 잘못된 시각으로 러시아에 접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베트는 러시아에 보드카, 혹한, 시위, 비리로 얼룩진 기업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것만 생각한다면 매우 편협하게 러시아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CEO로서 많은 전문 투자가와 대화를 나눴고 이들이 주로 떠올리는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는 헤아릴 수 없고 넓은 땅과 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가베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단순히 면적만 넓은 나라가 아니다. 1억4200만명의 소비자를 지닌 빠르게 발전하는 대형 소비 시장이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세계 9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다.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2억6000만명에 이르는 유럽에서 가장 큰 휴대전화 시장이며 외국인 투자 규모가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실업률은 전통적으로 낮으며 지금도 5.4%에 불과하며 이러한 지표들은 러시아 경제와 성장 전망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가베트는 주장했다.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는 최근 키프로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반대로 중국에는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며 상반된 두 국가를 생각해 보라고 주장했다. 기업인 비리와 관련해서는 많은 서구 국가들에서도 비리가 발생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파산 은행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정부부채는 GDP의 31%에 불과했고 GDP의 3.6%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또 재정수지도 0.4% 흑자를 기록했다. 가베트는 서구 국가들 중 이처럼 재정 건전성이 양호한 나라들이 몇 개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가베트는 결론적으로 러시아는 투자하기에 위험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실체와 관련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러시아에서 많은 부정한 것들이 발생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하나는 러시아 경제가 강하고 실질적인 성장 잠재력도 존재하며 상당한 투자 수익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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